[여유50+] 열정의 맥박

Real 라이프 2014. 8. 25. 14:31

 

열정의 맥박

도전은 인생을 흥미롭게 만들며,
도전의 극복이 인생을 의미 있게 한다.

- 조슈아 J. 마린, 명언가 -

 

평생 꿈꿔온 악기와 함께

악기 하나쯤은 배우고 싶은데 ‘어느 세월에 배우나?’, ‘이 나이에 무슨 악기?’라며 악기 연주의 꿈을 하루하루 미뤄오지는 않았는지? 손자 손녀 앞에서 세 곡만 연주할 수준이면 남은 인생의 즐거움이 한 옥타브 올라간다.

EDITOR 김혜인
PHOTOGRAPHER 박창수
INFORMATION 에듀케스트라(www.educhestra.com), 한국음악치료사협회(www.musictherapy.co.kr)

한 달 만에 악기를 마스터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건 또 무슨 신종 사기인가?’였다. 영어 회화, 다이어트, 컴퓨터 등등 ‘4주 혁명’이라는 키워드로 얼마나 많이 낚여왔던가. 하지만 이름 붙이기 좋아하는 마케터들의 상술이라고 치부하면서도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 자꾸 호기심이 고개를 들며 말을 건다. ‘가능할까? 악기를? 정말, 악기를?’

꿈과 현실의 거리를 행동이라 한다. 실제로 찾아가보기로 하고, ‘한 달 만에 악기 마스터하기’ 수업이 한창인 ‘에듀케스트라’ 연습실 문을 열자 그곳에는 어르신 10여 분이 색소폰, 트럼펫, 튜바 등의 악기와 공간을 나눠 쓰고 있었다. 언뜻 보아도 평균연령은 50대 중반 정도. 한창 악기에 관심을 가질 만한 어린아이나 청소년도 아니고, 여가 생활을 즐기고 싶어 찾아온 20~30대 직장인도 아니었다. 악기, 그것도 이렇게나 덩치 큰 색소폰 소리에 놀라시지는 않을까 싶을 만큼 온화한 미소의 어르신들이다. 아니나 다를까, 수업이 시작되려는 찰나 우려했던 질문이 나왔다. “악보 보는 법부터 가르쳐주죠?”

‘한 달 만에 악기 마스터하기’는 한 달 동안 하루 2시간씩 주 3회, 총 12회의 수업과 함께 발표회를 여는 단기 집중 음악교육 프로그램. 발표회 때 개인곡, 앙상블곡, 합주곡 한 곡씩 총 세 곡을 연주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 ‘에듀케스트라’의 단기 속성 커리큘럼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 악기에 세 명 이상만 팀이 구성되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색소폰, 드럼 등의 서양 악기는 물론 가야금, 해금, 피리, 대금 등의 국악기도 배울 수 있다. 악기가 없다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 대여하면 될 일.

하나의 악기를 한 달 만에 마스터하든, 하지 못하든, 그건 사실 중요하지 않다. 악기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시니어들에게 주는 효과가 아주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악기를 즐겁게 배우는 동안 신체적, 심리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 긴장이 이완되며, 다른 사람과의 연주 활동을 통해 자신이 처한 고립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는 능력이 향상되며, 스트레스 대처 능력과 함께 침체된 정서를 고양시킬 수 있다. 신체적으로도 악기를 배우며 사용하는 소근육 운동 기능이 활성화되고, 눈과 손의 협응력이 발달하며, 물건을 잡는 근육의 조절 능력 향상, 적절한 자세 유지 등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학창 시절 선생님이 부시는 트럼펫 음색이 매우 좋아서 한번 배워보고 싶었는데, 30년 만에 그 꿈을 이루네요. 기회도 없었고, 시간도 없었죠. 지금이라도 시작했으니, 한 달 동안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꼭 멋지게 세 곡을 마스터하고 싶습니다.” 강명수 씨의 말에 또 다른 수강생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저는 색소폰 배우려고 왔어요. 건반악기나 현악기는 다루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나마 입으로 부는 악기는 쉬워 보이는데 아닐까요?(웃음)

그런데 한 달 동안 집에서 연습하는 동안 삑삑거리는 소리가 가족과 이웃에게 방해될까봐 그게 걱정이네요.(웃음)” 올해 일흔이라는 손대화 씨의 걱정과는 달리, 이미 가족과 이웃은 박수 치며 그를 응원 중이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오로지 자신의 열정으로 기회를 찾아 수십 년 만에 악보 앞에 선 이들의 도전을 보며, 꿈에는 유효기간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평생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악기를 배우면서 실력이 늘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도 하고 연주회도 하면서 자신감과 자긍심을 회복하시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또 이런 도전과 기회를 통해 가족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며, 틀어졌던 관계를 회복하는 분들도 봤어요.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고 싶었던 일에 도전하는 마음이 이미 새로운 시작입니다. 친구 밴드에 가입해서 축제나 공연 등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기까지 필요한 것은 딱 두 가지, 끈기와 체력입니다.”
내 소리뿐만 아니라 남의 소리도 들을 수 있도록 귀를 여는 것, 그것이 음악이자 인생이라는 신상훈 색소폰 선생님의 말이 마음에 큰 울림을 남긴다.

악기를 배우려면~

찾아갈 용기가 없었을 뿐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다. 가장 가까이에는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문화센터에서 3개월마다 열리는 우쿨렐레, 기타, 드럼 배우기 초보 강좌가 인기다. 각 지역 지자체가 운영하는 구민회관 등에서도 악기 배우기 프로그램이 다양한데, 지역에 따라 국악기, 민요 등 우리 전통음악을 배울 수 있는 곳도 있다.

스트레스가 풀리는 타악기 드럼, 피아노, 젬베, 콩가 등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는 무언가를 던지고 두드리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그런 의미에서 두드리는 타악기는 스트레스 해소에 안성맞춤이다. 스틱을 이용하는 드럼보다는 손으로 직접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젬베 같은 아프리카풍 타악기가 효과적이다.

TIP : 초기 비용 대부분의 학원에서 대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꼭 악기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집에서 드럼을 연습하고 싶다면 5만~6만원대의 드럼 패드나 20만원대의 전자 드럼을 구입할 수 있다. 젬베는 크기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10인치 기준으로 10만원대 중·후반에 구입할 수 있다. 레슨비는 주 2회 1시간 기준으로 평균 10만~20만원 선.

호흡만 잘해도 소리가 나는 관악기 색소폰, 플루트, 하모니카 등

들숨 날숨 못 쉬는 사람은 없다. 관악기는 호흡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악기에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도 쉽게 용기를 낼 수 있다. 연주를 하려면 복식호흡이 필수인데, 이로 인해 폐활량이 늘어나고 복근 사용량이 늘어 체력까지 좋아진다.

TIP : 초기 비용 학원에서 대부분 악기를 대여해준다. 단, 호흡으로 연주하는 악기인 만큼 자신의 입이 닿는 마우스피스와 리드는 따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색소폰 마우스피스는 10만원 내외, 리드는 열 개 세트에 3만원이면 구입 가능하다. 레슨비는 주 2회 1시간 기준으로 평균 15만~20만원 선. 하모니카는 다른 악기와 달리 휴대가 간편해 언제 어디서나 연습할 수 있다. 초보자가 사용할 보급형은 10만원 안팎에 구입할 수 있다. 레슨비는 주 1회 1시간 기준으로 평균 8만~10만원 선.

치매 예방에 좋은 현악기 바이올린, 첼로, 기타, 우쿨렐레 등

현악기는 줄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야 부드러운 음을 낸다. 다른 악기보다 조금 더디게 배울 수도 있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손가락의 소근육 운동 기능이 활성화돼 집중력 향상은 물론 치매 예방에도 좋다.

TIP : 초기 비용 바이올린은 특히 연주 자세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독학하기보다는 처음부터 전문가에게 레슨을 받는 것이 좋다. 입문용 바이올린은 10만원대 중·후반이면 구입할 수 있다. 대여해주는 학원도 많다. 주 2회 30분 기준으로 평균 20만원 선이고, 개인 레슨은 시간당 10만~15만원 선이다. 반면, 기타는 여섯 개의 줄로 음을 내는 악기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현악기다. 동호회나 학원도 많지만 개인 레슨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 통기타의 경우 10만원대면 초보자용을 구입할 수 있다. 레슨비는 주 1회 1시간 기준으로 평균 10만원 선. 하와이 전통악기인 우쿨렐레는 기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줄이 네 개인 작은 현악기다. 입문자들이 많이 애용하는 소프라노 오리지널은 10만원대 초반이면 구입할 수 있다. 레슨비는 주 1회 1시간 기준으로 평균 10만원대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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