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50+] 다시, 청춘

Real 라이프 2014. 9. 11. 16:26

 

다시, 청춘

내 일이 있는 내일

60세까지 일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100세까지 현재진행형 명함을 꺼내 들고 싶은
활동적인 시니어를 위해 소개하는 새로운 직업의 세계.

EDITOR 이응경
PHOTOGRAPHER 박창수

얼마 전 고베 산노미야역에서 버스를 타고 아리마 온천 마을로 가는 길이었다. 버스에서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다가온다는 걸 실감했다. 버스가 정류장에 멈출 때마다 꽤 많은 사람이 탑승하더니 어느새 손잡이를 잡고 서 있는 사람의 숫자와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의 숫자가 비슷해졌다. 상대적으로 젊은 승객들이 그들보다 나이 많은 승객들을 위해 자리를 내주었다. 여기서 ‘상대적으로 젊은 승객들’의 나이는 60~70세 정도였다. 매우 당연하게 손잡이를 잡고 있던 나에게 할아버지 한 분이 말을 걸어왔다. 전직 교장 선생님인 89세의 할아버지는 87세의 부인과 온천 여행을 자주 한다고 했다. 온천 마을이 그렇게 좋으시냐고 물었더니 온천 마을도 물론 좋지만 료칸 얘기의 핵심은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했다. “70대는 물론이고 80대 이상 노인 중에도 건강한 사람이 많고 일하고 싶은 사람은 더 많아요.” 버스에 오를 때 탑승객의 겉모습에서 100세 시대를 보았다면 버스에서 내릴 때는 그들과의 대화에서 ‘일하고 싶은 100세 시대’를 보았다.

한국에도 일하고 싶은 시니어들이 많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평균수명은 2010년 12월 기준으로 남성은 77세, 여성은 83.8세다.

2016년부터는 300인 이상 근로 사업장과 공공 기관에, 2017년부터는 모든 사업장에서 정년 60세를 적용하는 ‘정년 60세 연장법’이 지난해 통과된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평균수명과 비교하면 정년이 보장되는 나이는 적은 편이다. 일본과 스웨덴의 어르신들이 각각 65세와 67세까지 정년을 보장받으며 일하고 있을 때 한국의 60대 초·중반 어르신들은 제2의 새로운 직업을 찾거나 일하고 싶은 마음만 간직한 채 쉬고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은퇴 후 재취업을 위한 꽤 많은 가이드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서점 가판대에서는 <은퇴 후 8만 시간>, <은퇴 후 40년 어떻게 살 것인가>, <100세 시대 은퇴 대사전>, <은퇴라는 말을 은퇴시켜라>, <은퇴의 기술>
등 다양한 책이 60대 이상의 재취업을 응원하고 있었다. 서울 지역의 강남시니어플라자, 강남시니어클럽,우리마포시니어클럽, 시립노원노인종합복지관, 종로노인종합복지관, 관악시니어클럽,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은 물론 부산 지역의 부산연제시니어클럽, 부산금정시니어클럽,남구노인복지관, 부산동구시니어클럽, 수영구노인복지관 등에서도 일하고 싶은 어르신들을 기다리고 있다.

종로구청 본관 1층 후문 옆에 위치한 플러스 카페는 구청 직원뿐만 아니라 인근에서 근무하는 회사원들이 즐겨 찾는 카페이다. 맛있는 커피에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직원들의 나이 또한 이채롭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해서인지 7명의 시니어 직원과 1명의 매니저가 플러스 카페에서 일하고 있었다.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서울노인복지센터에 바리스타 교육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일반 학원보다 저렴한 수강료로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자격증까지 취득했어요.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이 있으면 일할 수 있는 플러스 카페의 직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죠.” 취재 중에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건네며 본인의 취업 수기를 들려주는 73세의 정경희 씨는 플러스 카페의 2년 차 직원이라고. “평범한 가정주부였다가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을 하면서부터 삶에 활력이 생겼어요. 이 나이에도 직업이 있다는 것에 정말 자부심을 느껴요.” 하루 4시간씩 일주일에 세 번 일할 경우 월 30만원을 받기 때문에 급여도 적지 않은 편이다.

강남시니어클럽에서 만난 어르신은 중년의 (더 정확히 표현하면 ‘꽃중년’에 가까운) 한 남성으로 강남시니어클럽의 시니어 모델 파견 사업인 두드림(Do-Dream) 3기 모델이었다. 2012년에 시작한 두드림은 1년에 한 번씩 모델들을 선발하고 있다. 인터뷰를 하면서 180cm의 훤칠한 키에 다부진 체격을 갖춰 모델 포스를 뿜어내는 소남섭 씨의 겉모습에 놀랐고 일하는 즐거움에 대해 열정적으로 말하는 모습에 또 한 번 놀랐다. “은퇴한 뒤 2~3년 정도 쉬었어요. 노는 동안에 병이 나서 죽을 뻔했죠.(웃음) 지금은 일을 하니 ‘오늘은 어떤 즐거운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기쁜 생각으로 매일 아침을 맞이해요. 모델 일뿐만 아니라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을 늘 찾아서 하는 스타일이에요.”

강남시니어플라자 4층에 위치한 HAPI미디어 회의실에서는 시니어 기자 6명의 회의가 한창이었다. HAPI미디어는 시니어가 미디어를 직접 제작해 지역사회의 아름다운 소식을 들려주고 활기찬 노후를 만들어가는 곳이다. 이날 회의의 주제는 제7회 서울노인영화제. 기사 취재와 클럽 내 강좌 촬영 등만 하는 줄 알았는데 영화까지 찍는다니 열정이 대단했다.

기계 설비도 수준급이었다. 영상 1팀, 영상 2팀, 영상 3팀, 신문팀, 라디오팀으로 나뉘어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미디어인 것.

강남시니어플라자는 HAPI미디어단을 위해 컴퓨터 교육 등 필요한 교육을 지원한다. 외부 교육의 일환으로 그린컴퓨터아트학원 강남점에 HAPI미디어만을 위한 강좌를 만들었고, 한 방송고등학교에서 편집 교육도 주선했다.
이처럼 질 좋은 교육, 정기적인 회의, 좋은 시설, 매달 나오는 1인당 지원비 20만원 덕분에 HAPI미디어단의 실력은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다. 이곳에서 실력을 쌓아 KTV 국민방송에 취직한 기자들도 꽤 있다. 지금까지의 합격률은 100%. 열정적인 삶은 보너스다.

이처럼 삶에 적극적인 시니어들을 만나니 ‘은퇴의 기술을 제대로 배운 느낌이다. 그 기술의 핵심은 정지하지 않는 것. 은퇴 후에도 심신을 활발하게 움직여주는 생활이 성공적인 웰에이징으로 가는 지름길이고, 웰에이징을 위해 일하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는 것이 그들의 확신에 찬 공통적인 대답이었다.

 

시니어를 위한 요즘 뜨는 직업 5

서초구 S_Entertainment
운영 주체 서초구립 양재노인종합복지관

한 줄 코멘트 2014년을 기준으로 150여 명의 시니어 모델이 KB국민은행, KT올레, NH생명 등의 광고를 촬영하고 영화, 드라마, TV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고 있다.

급여 출연 광고에 따라 다름
주소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30길 73-7
문의 02-578-4203

 

리위쿠키
운영 주체
우리마포시니어클럽

한 줄 코멘트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직접 손으로 쿠키를 제작하고 판매한다.

급여 월 25만~45만원(시급 5210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신촌로26길 10
문의 02-356-5600

 

숲생태해설사업단
운영 주체 관악시니어클럽

한 줄 코멘트 숲생태 관련 분야 유경험자 및 고학력 퇴직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숲생태해설사 양성 전문 교육을 이수케 해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급여 시급 1만원(참여 시간별 적용)
주소 숲생태해설사업단
문의 02-874-9295

 

작은 베토벤 키움 사업
운영 주체 마포노인종합복지관

한 줄 코멘트 음악교육 유경험자 또는 음악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신 어르신들이 하루 2시간씩 일주일에 이틀 동안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음악교육을 진행한다.

급여 월 20만원(만근 시)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 68
문의 02-6360-0528

 

시정해설사업
운영 주체 부산연제시니어클럽

한 줄 코멘트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 국제수산물도매시장, 낙동강하구에코센터, APEC기념관, 부산박물관, 유엔기념공원 등 부산의 산업 현장과 문화 관광 시설 등을 해설하고 홍보한다.

급여 월 20만원 정도
주소 부산시 부산진구 진연로 15 부산불교회관 4층
문의 051-851-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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